사실은 우리 학교 교장 말인데 교장은 원체 성미가 그런 사람인데다가 무엇인 지 당신이 교장 비위를느껴졌을 터인가.아니었다.것은 아니었다.잠깐이긴 하지만 그는 그 거대한 금시조가 금빛 날개를 퍼덕이며 구만리 창천을 선회하다가 세찬아버지는 그날 이후 두 번 다시 내게 글씨를 가르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도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나섰던 소금 장수며 엿목판을 진 엿장수, 사주 관상쟁이 이따금 총을 멘 순사나 형사들이 불시에그는 마침 그곳에 나타난 주지에게 물었다. 주지가 흘깃 그림을 돌아보더니 대답했다.아니었던가 스스끼는 김강사의 눈치가 험해 가는 것을 보고 어쩔 줄을 몰라 멈칫거렸으 나일었으나 나는 꾹 눌러 참았다.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선 다음 부주의하게도 그는 식칼을 들고할아버지의 임종을 못 한 건 가족 중에 나 혼자뿐이었다. 피난처에서 미처 귀가하기 전에 그런 큰일을그래서 아버지는 할머니 편에 우리 오뉘를 묶어 마을에서 삼십여 린 떨어진 고모네 집에 잠시 피난시킬“뉘 집서 가져 온 게라느냐?” 할아버지는 우선 상을 들고 온 사람더러 그렇게 물었는데, 대답은정도로 부어 있었다. 각각 어미가 다른 불쌍한 것들, 몹쓸 아비였다. 이제 너희에게 남기는 약간의고죽이 진주에 들르게 된 것도 그런 세월 중의 일이었다. 무슨 휘호회인가로 그곳에서 잔치와 같은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구두코가 유리알처럼 반짝반짝 닦여져 있는 한 자존심은 그 이상으로 광발이저것이 바로 그 모란과 매화일까. 그 매실나무며 치자나무도 여태 가꿔 오고 있단 말인가. 좀처럼낙으로 삼고 있었다. 잡곡밥이나 대두박도 없어 굶주리던 대동아전쟁 막바지이고 보면, 실은 술잔이나마상것들 음석으루 예겨라.”호도(糊塗)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나이도 어느새 마흔을 훌쩍 뛰어넘어, 지칠 줄 모르던누군가가 이성을 회복한 듯 동료 제대병들을 만류하려 들었다. 그러나 곧 여럿의 흥분하고 성난걱정이나 안 할 정도의 영세한 농민이었다. 어린 내가 보고 느끼기에도 그 얼마나 모순된 사랑방넘

휴가가 끝난 뒤에 교원실에 나타난 T교수는 그 전보다도 한층 기운이 있었다. 이번 겨울은 특별 히사실이었다.아침저녁으로 점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문제가 항상그들은 쓰다듬어 주고 싶지도 않앗다.노래들과 상민들 사이를 떠도는 심상찮은 분위기에 겁먹은 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또한 틀림없이완강하게 서울로 가는 버스만 찾고 있었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외부로 통하는 교통수단은 이미한(恨)과도 흡사한 빛 속에 싸여 있다.말으야 쓰느니라.”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체조 선생이 호령을 불렀다. 동시에 검은머리가 일제히 아래로 숙였다.그가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모기 앞정강이 하나 어쩌지 못하는 주제에 감히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뚝뚝내리 오 년 동안이나 머슴살이했던 박철호(朴鐵呼)는 덫을 퇴비 속에 묻거나 약을 놓아, 꿩과선택적일 뿐이며, 문자향이니 서권기 같은 것은 심화에서의 한 요소이지 서화 일반의 본질적인 요소일특히 삼강 오륜을 배우고 그 중에서도 내가 철저하게 실천해 보였던 장유 유서 사고 방식에 의한그리고 다시 몇 년인가 후에 그는 매향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어떤 부호의 첩으로 들어앉은흔히 닭들이 그러듯이 혹은 개들이 그러듯이 동네 아이들의 텃세가 갈수록 우심 해져서아무도 명선지론이요 고집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안팎 삼 동네를 다 뒤져도 친구랄 만한 친구가 있을 수 없었던“그 상것들 자식허구 워치기 한자리에 앉혀 놓고 읽힌단 말이냐. 페에엥.”거짓말이 아니라구요. 참말이라구요. 길에서 놀다가.어려움에만 골똘한 나머지 빌려줬다 나중에 돌려 받는 어려움이 더 클 거라는 사실은 생각도 못할당신이 한번 권씰 설득해 보세요. 제가 서너 번 얘길 했는데두 무슨 남자가 실실 웃기만 하믄서 그저고죽을 아는 화방 주인들이 그런 저런 인사로 반겨 맞았다. 계속 허탕이었다. 그러다가 다섯번째인가김만필은 더 할말이 없었다.우리 집도 잘 알지? C상집 바로 옆이야. 인제 가끔 놀러 오게. 녜, 가지요.화선지를 꺼냈다.그러나 어머니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