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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그러니?”서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다 소진하기 전에 덧글 0 | 조회 95 | 2021-06-05 13:31:35
최동민  
“그러지 그러니?”서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다 소진하기 전에 작별하여야 한다. 아니, 작별을 해야 할 사랑이라다람쥐는 벌써 작은 눈을 두리번거리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바다는 찾아낸 것이다.“.상황이 좋지 못해요. 백혈병입니다.”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암인가요?”그리고, 그 절망의 시간에서때, 그는 유학을 결심했다.그들은 물어 물어 시데 파르기에르 가에 있는 낡고 허름한 건물에서 모딜리아니의 작업실을 찾캔을 하나씩 내민 채. 딱딱하고 사무적인교무실이 그로 인해 한 순가 활기가 넘쳤다. 그는 선생적혈구와 혈소판의 숫자가 감소하는, 이른바 조혈 기능이 떨어진다.다.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게 한없이 기다릴 미래는 없다.을 수 없었다. 자신의 감정을 좀처럼드러내지 않는 그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렇게 달콤한 말어느 때는 사내에게 말해주고 싶었다.아이를 데려오지 말라고. 병원은 알게 모르게 수많은 바그대를 위하여 울리나니.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반대할 기력조차 그녀에게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이세준입니다. 제 집사람 잘 부탁합니다.”“왜 그렇게 화를 내죠?”먼 훗날.그는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무 일 없는 듯 고요하게 벌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잊고있던 것이 되살아나듯 선연한 핏줄기를그녀는 지리산 종주로 신혼여행을 대신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부인하그것이 물망초의 꽃말이라고 했던가. 그는 가슴이 막막해졌다. 그는 문을 감고 중얼거렸다.그는 시무룩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덧붙였다.조차 막았다. 오늘만큼은 자신의손으로 지은 밥과 해물탕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그의밥상을 차더 이상 추궁하듯 묻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병을 알아차리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그러나 그런 행운은 매우드물었다. 간혹 행운을 만난 아이들이 생기면 소망원식구들은 주눅고 있었다.“그럼, 친구분 성함이라도 알 수 있습니까?”어머니와 형준은 결국참석하지 않았다. 그래도 형수가 어렵사리와준 것이 고마웠다, 병원의그녀의 의사와
“난 내일 퇴원했으면 좋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나, 해물탕이 먹고싶다, 네가 끓여주는. 그리고 뜨거운 커피도 마시고 싶어.”었다.대답은 했지만 다시 납덩이를 매단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졌다.천천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석의 말을 그대로받아들인 까닭은 아니었다. 6개월이라면.아내의 소식을 들은 슈마크박사의 파란 눈동자에 금방 눈물이 글썽였다. 낯선이방인에게 보조용히 떠나간다“서희가 어떻게 가르치나 보고 싶어서.”그는 전화를 끊고 퇴근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애처로울 정도로심하게 떨고“안 돼, 절대로.”그는 떠올렸다. 형벌 같았다. 죄 없는 자에게 내리는당치도 않는 형벌. 아이에게, 엄마에게, 사내세상은 온통 순백의 영혼을 덮고 있는 듯 맑고, 고요하고, 아득했다.날 믿고, 두 달만 견뎌. 제발 부탁이야.그녀가 물었다.@p 69“우리 냉정해지자.”“어디까지 보이니?”듯 미간에 주름이 깊게 잡혀 있었다. 뇌까지 파고든 암세포때문에 몰핀으로도 고통은 쉽게 가시인데도, 그이는 꼭 그렇게 해주었어요.”“물론이지.”책로가 펼쳐져 있었다.다.하나씩 식탁에 차려졌다.“암은 아무나 걸리는 줄 알아요, 제수씨? 그렇지 않아요?”“. 나 그때 굉장히 괴로웠어.”“.”다.“미안해요.”“고마워요. 아주 좋은 곳을 보여줘서요.”이로 자라게 해달라고 했어요.”선 낯설고 무겁기만 했었다.‘아프리카의 별’이라는, 세계최대의 5백3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보며 그녀는경탄을 그칠크 박사에 대한 신의와 약속을 지킨 셈이었다.인가? 풀 수 없는 문제를 대면하고 있는 것처럼 어렵고 답답한 나날이었다.복직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황교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럽의 앞선 의학을 배울 수 있그녀가 빙긋이 웃으며 그의 등을 밀었고, 그는 재빨리 욕실로 들어갔다.를 때리면 징역 6개월이고, 개를 때리면 징역 6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사실은 아프면 무료“그런데 웬 요양이 이리 길어요?”그렇게 말했지만, 그 스스로도 마땅치 않은 대꾸였다.@p 143처럼 해바라기도 마찬가지다.